전주서 강준만 교수 만나 기반 넓히고… 검증 공세엔 측근 페이스북 통해 방어
안 원장 측은 16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안 원장이 전북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부설 국제탄소연구소 등을 찾아 연구원, 학생들과 대화했다’고 전했지만 강 교수와 만난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안 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19일 “안 원장이 전주를 방문한 계기에 강 교수를 만난 것이다. 1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만났고 서로 인사하고 편하게 대화한 것이어서 특별히 소개할 만한 대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가 ‘안철수의 힘’에서 기성 정치의 한계와 안 원장의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논지를 편 만큼 이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기 전 지지세력 다지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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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에 자신의 친척이 아무도 없다고 한 안 원장의 주장과 달리 연구소 설립 초기 장인과 부인이 이사로, 동생이 감사로 재직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안 원장의 가족들은 회사가 상장되면서 회사에서 맡고 있던 직을 정리했다”고 반박했다. 가족들이 회사로부터 어떤 형태의 경제적 이익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영 윤리의 모범”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원장의 부인과 동생이 연구소 이사회 임원으로 있던 1999년 안 원장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1년 뒤에 BW를 행사해 최소 300억 원의 이익을 얻은 사실이 부각되자 “부인이 연구소 이사로 등재돼 있었지만 BW 발행을 결정한 주주총회를 열기 위한 이사회에 부인이 참여하지 않았다”며 당시 연구소 이사회 회의록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건 안 원장 측이 이런 대응을 공식 입장이 아니라 “금 변호사 등이 포함된 자발적 모임이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를 알리고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점이다. 검증 공세에 대한 공식 대응이 안 원장 대선행보의 기정사실화로 비칠 수 있다는 부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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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