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주인이 만들어 설치
1989년 28세의 버락 오바마는 미국 시카고의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3세 연하의 연인 미셸과 첫 키스를 나눴다. 20여 년이 흘러 미국 대통령 부부의 첫 키스 장소를 찾아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마침내 기념비가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15일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 지역에 있는 ‘도체스터커먼스 쇼핑센터’ 바깥에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첫 키스 장소를 알려주는 기념비가 설치됐다. 무게 1360kg의 붉은 화강암에 나무 테두리를 한 액자 모양의 동판이 박힌 형태다. 동판에는 오바마 부부가 다정하게 껴안고 있는 사진이 새겨져 있다. 그 아래에는 ‘오프라매거진’ 2007년 2월호에 실린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 중 일부가 적혀 있다. “첫 데이트 날 나는 미셸에게 배스킨라빈스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나는 그녀에게 키스했고 초콜릿 맛이 났다.” 1989년 당시 하버드대 로스쿨 학생이던 오바마는 여름방학 때 시카고에 머물면서 현지 로펌 변호사로 일하던 미셸을 만나 첫눈에 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념비는 도체스터커먼스 쇼핑센터의 소유주가 제작했다. 쇼핑센터 관리회사의 조넬 커니 대변인은 “오바마 부부의 첫 데이트 장소가 유명 관광지가 된 것에 착안했다”며 “지역사회와 후손을 위한 기념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