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16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노스웨스트 주 마리카나 지역에 있는 백금 광산에서 3000명 이상의 광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일으켰다. 경찰은 이들을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파업 시위대를 평화롭게 해산하려고 협상을 시도했지만 칼과 화기 등 무기로 무장한 광원들의 공격을 받아 방어 차원에서 무력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목격자들은 경찰이 광원들을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지만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고 돌진하자 약 2분간 자동소총과 권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10일부터 3000명이 넘는 광원들이 파업을 벌이는 마리카나 광산은 전 세계 백금 생산량(약 19만 kg)의 12%를 차지하는 세계 3위의 백금생산회사 론민이 소유하고 있다.
제이컵 주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무분별한 폭력에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업 중인 광원들이 속한 광산건설노조연합(AMCU)은 이번 사태를 강력히 비난하며 경찰의 무자비한 총격 행위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