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정비-할부금융 등 장점… 5~10% 비싸도 대기자 줄서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차 인증 수요 적어 활성화 안돼
1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2005년 설립된 BMW의 인증 중고차 판매업체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은 2010년 1000여 대에 이어 지난해엔 전년 대비 50% 증가한 1500여 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2000대, 내년에는 3000대를 팔 계획이다.
○ 수입 중고차, ‘업체 인증’이 대세
이 매장에서 일하는 박병욱 대리는 “판매 1년 이내이며 주행거리 2만 km 이하일 때 보증을 제공하고 리스 등 금융상품도 다양해 인기가 높다”며 “구입 대기자 리스트를 따로 만들어 관리할 정도”라고 말했다. BMW는 현재 서울 양재, 경기 고양시 일산, 인천, 충북 청주, 부산 등 5곳인 BPS 전시장을 연말까지 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9월부터 인증 중고차 매매 프로그램인 ‘스타클래스’를 시작했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350여 대가 팔렸다. 구입한 뒤 7일 이내에 사소한 결함이라도 발견되면 차를 교환해 준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등은 자체 매입한 중고차를 정비해 일반 소비자에게 신차 대비 20∼30%(출고 후 1년 미만 기준) 싸게 판매하고 있다.
중고차업체인 SK엔카는 자체 인증 시스템을 통과한 보증차량을 판매한다. SK엔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보증차량이 판매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30.7일로 비보증 차량(39.1일)보다 짧았다.
○ 해외에선 활성화… 국산차는 미비
국내 자동차업계의 인증 중고차에 대해 관심은 저조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 등 해외에서만 인증 중고차를 팔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국산 중고차는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서 인증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박요진 인턴기자 연세대 사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