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상명하복 아닌 동반자 강조… 히딩크 실리형과 대조
런던 축구 대표팀 귀국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한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12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회견을 한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아일보DB
런던 축구 대표팀 귀국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한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12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회견을 한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아일보DB
●'공부하는 지도자'의 전형
그동안 '선수는 되는데 왜 지도자는 아직'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지도자가 나오질 않았다. 이런 가운데 2002년 '축구도 과학이다'는 것을 보여준 히딩크 감독이 한국 사회에 던져둔 화두는 컸다.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이었던 지도자들에게 '더 공부해야 한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반성의 기회를 줬다. 그 최선봉에 홍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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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리더십' 뛰어 넘을 '큰 형님 리더십'
홍 감독이 보여준 리더십은 한국형을 가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축구 하면 강력한 카리스마의 '히딩크 리더십'만이 주목을 받았는데 홍 감독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코리안 스타일'로 히딩크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홍 감독은 선수와의 관계가 상명하복이 아닌 신뢰를 중요시한다. 감독과 선수가 같은 동료이며 서로 도와주는 동반자 관계를 강조한다. 하지만 모든 책임은 큰 형님 격인 감독이 진다. 홍 감독은 한 때 "난 너희들을 위해 등에 칼을 꽂고 다닌다"고 해 관심을 끌었다. 선수들이 다치거나 잘못되면 자신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는 의미. 대신 선수들은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된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살신성인'에 가깝게 헌신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 형님을 무조건 믿는 끈끈한 신뢰가 선수들을 더 뛰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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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