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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옥매산 정상 위 일제 ‘쇠말뚝’ 왜 꿈쩍도 않나

입력 | 2012-08-12 11:05:00

해머ㆍ망치 부러져...제거팀 수작업 포기




"쇠말뚝이 꿈쩍도 하지 않아 해머, 망치 자루가 부러져 포기했습니다."

12일 오전 전남 해남군 황산면 옥매산 정상에서 쇠말뚝 제거 행사 준비 작업을 하던 '해남 옥매산 쇠말뚝 뽑기 추진위원회'는 혀를 내둘렀다.

일제가 민족의 정기를 끊고자 박은 것으로 보이는 쇠말뚝이 이틀 작업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광복절 쇠말뚝 제거 행사 때 그냥 뽑을 수 있도록 전날부터 준비작업을 하던 추진위원들은 손작업을 포기했다.

정으로 쇠말뚝 주변을 20㎝ 팠지만 꿈쩍하지 않고 작업 과정에서 해머, 망치 자루 5개가 부러졌다. 쇠말뚝을 끌어올리기 위해 삼각대에 묶은 와이어도 끊어져 버렸다.

쇠말뚝 아래까지 석회로 단단히 고정돼 작업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추진위는 설명했다.

헬기를 동원해 소형 굴착기를 정상으로 옮겨 작업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한숨짓고 있다.

행사는 다가오는데 쇠말뚝을 뽑히지 않아 추진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추진위는 15일 산 정상에서 산신제, 살풀이, 기풀이에 이어 고유제, 쇠말뚝 뽑기와 복원 의례, 내력비 세우기, 평안기원제 등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쇠말뚝은 지난 6월 주민제보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변남주·이윤선 교수가 발견했다. 옥매산 북쪽 정상(해발 173m)에서 지름 2.7㎝ 크기의 팔각기둥 형태다.

옥매산은 조선시기에 옥(玉)을 생산하고 전라우수영의 관아나 군함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목재를 공급하는 국가 봉산(封山)이었다.

명량대첩의 승전지로 잘 알려진 울돌목의 입구에 있어 왜적의 동태를 감시하고 강강술래를 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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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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