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여론조사 조작 관련李, 故 박영재 49재 참석… 한 달 반만에 첫 공식 행보
경찰의 소환조사는 통진당이 분당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정치활동 재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과정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9일 5·12중앙위원회의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결정에 반발해 분신한 고 박영재 씨의 49재에 구당권파 핵심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그는 당원들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월 24일 박 씨의 영결식 이후 처음이다. 그는 5월 중앙위 폭력사태 이후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며 공식 행보를 자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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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권파에서는 이 전 대표에게 대선 출마를 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선 국면에서 자신들을 대변하는 후보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구당권파 일각에서조차 신중론이 나온다. 구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분당 국면에서 통진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이석기 의원 못지않은 신상털기에 시달릴 것”이라며 “득실을 따져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