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캄프 회장이 말하는 獨 머크사 344년 장수비결
프랑크 슈탄겐베르크하버캄프 회장은 “가족기업은 사업자금을몇 세대에 걸쳐 쌓아뒀다 재투자하기 때문에 경제위기에서도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머크 제공
머크가(家)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파트너위원회’의 프랑크 슈탄겐베르크하버캄프 회장은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기 실적보다는 다음 세대를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
현재 머크 가족은 250여 명이다. 이 중 130여 명이 머크의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운영에 개입하는 사람은 없다. 가족 5명과 외부 인사 4명으로 구성된 파트너위원회가 뽑은 최고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한다. 머크 가족인 슈탄겐베르크하버캄프 회장은 “우리는 가족 이익보다 비즈니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외부 인재에게 중책을 맡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슈탄겐베르크하버캄프 회장은 “머크의 사업 분야인 제약, 바이오, 화학 등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족기업이 유리하다”며 “110년 전에 우리가 액정 연구를 시작할 때는 어디에 쓰는 물질인지도 몰랐지만 지금 LCD의 핵심 소재가 된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이어 “지분 대부분을 가족이 소유하는 구조가 투자자들에게는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가족 지분을 낮추면 그만큼 통제력이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머크 가족들은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위해 교육을 받는다. 20세가 되면 하이델베르크의 병원에 가서 제약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배운다. 또 매년 가족들을 15∼20세, 21∼30세 그룹으로 나눠 사업 관련 회의를 하고 연구소나 공장을 방문한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