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S 짐 데이비스 부회장
세계적인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SAS의 짐 데이비스 부회장(사진)은 “지금까지 우리는 위기가 닥치고 난 다음에야 ‘지금이 위기’라고 분석해 왔지만 앞으로는 ‘곧 위기가 온다’는 쓸모 있는 예측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그냥 흘려보내던 막대한 데이터를 기술 발전으로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게 된 ‘빅 데이터’ 시대에서는 분석이 곧 실시간 예측이 된다는 뜻이었다.
데이비스 부회장에 따르면 유엔은 한 국가에서 공개된 모든 트위터와 페이스북 대화를 수집한 뒤 이 가운데에서 ‘해고’나 ‘감원’ 등 우울한 단어의 출현 빈도와 ‘취직’과 ‘승진’ 같은 긍정적 단어의 출현 빈도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회원국의 실업률 통계가 올라오기 전에 통계만큼 정확한 실업률 트렌드를 예측하고 있다.
광고 로드중
데이비스 부회장은 “기존에는 기업이 마케팅 활동을 벌이려면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데 최소한 12시간이 걸렸지만 이젠 조사하려고 맘만 먹으면 그 순간 자료가 손안에 들어와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빅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도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기업은 의사결정을 위해 ‘샘플 선정-데이터 수집-데이터 분석-의사 결정’의 4단계를 밟았는데 빅 데이터 기술 덕분에 ‘데이터 전수 분석-의사 결정’의 두 단계로 업무 과정이 단순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의 기업에선 ‘이러면 어떨까?’라는 가정법이 사라지고 ‘데이터가 이러니 이렇게 하자’는 방식으로 의사결정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