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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books]덧셈-뺄셈-곱셈-나눗셈으로 풀어낸 세상만사

입력 | 2012-08-04 03:00:00

◇셈본 인생경영/가재산 지음/320쪽·1만5000원·행복에너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까막눈이고, 주역과 논어를 몰라도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은 대부분 안다. 저자는 누구나 아는 ‘가감승제’ 법칙 안에 인생을 얽매는 습관을 개혁할 변화의 열쇠가 들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더하기’는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배우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계속해 받아들이는 것, ‘빼기’는 과거의 신분과 계급에서 들어간 어깨 힘을 빼고 건강을 위해 음주와 흡연 습관을 빼는 것, ‘곱하기’는 열정 도전정신 사랑을 계수로 그간 더해온 것의 몇 배에 이르는 효과를 내는 것, ‘나누기’는 봉사활동 등 사회를 위한 베풂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을 가리킨다. 저자는 또래에게 충고하듯 주로 고령화 사회 속 노(老)테크의 관점에서 이런 주장들을 풀어냈다.

책의 구성은 짧은 칼럼을 모아놓은 형식을 띤다. 자신의 경험담부터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명, 일본의 처세술 베스트셀러에 담긴 이야기, 모닝키스의 순기능에 대한 미국 연구 결과까지 다양한 사례를 도입부로 했다.

짧은 장(章)의 내용을 말미에 굳이 ‘Q&A’ 형태로 요약해 보여준다든지, ‘좋은 말씀 모음’ 식으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처세서의 오랜 형식과 동어반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인터넷 뉴스와 스마트폰 게임, 페이스북과 ‘TED’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에게는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 단, ‘원인이나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나면 자신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아무런 변화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등 세파에 몸을 맡긴 채 ‘스마트’한 정보소비자에 머물고 있는 직장인들을 자극할 만한, 당연해 보이지만 자극적인 어구와 문장들이 많다.

저자는 25년간 삼성의 여러 부서에 몸담았고 퇴사 후 인사관리 서비스 기업을 창업해 대기업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하는 일을 해왔다. 그는 ‘인생 역시 기업과 같아서 최고경영자인 자신이 키를 단단히 잡지 않으면 표류해 버리고 만다’고 책 전체를 관통해 경고한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