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일 포항 국제공연예술제, 관람객 주연 프로그램도 마련
일본 전통 연극 오타루의 여인들 공연.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사무국 제공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가 6일부터 12일까지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북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바다’라는 공간을 ‘예술의 장(場)’으로 바꾼다는 발상부터 관심을 끈다. 백사장 야외무대를 비롯해 해수욕장 전체를 축제가 열리는 마당으로 삼아 많은 피서객이 자연스럽게 예술 공연을 접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연극뿐만 아니라 거리무용과 음악, 설치미술, 마임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바다를 무대로 펼쳐진다. 올해는 한국과 일본 프랑스 영국 브라질 등 국내외 9개국 48개 단체가 참가해 세계적인 공연의 진수를 보여 줄 예정이다.
개막작은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 희곡을 한국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지난해 4월 국내 예술단체로는 처음으로 영국 에든버러 국제 축제에 공식 초청됐다.
관람객이 주인공인 특별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인형 탈을 쓰고 거리 공연 기술을 익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참가 시민은 개막식 퍼레이드를 함께 할 수 있다. 공연장 곳곳에는 미술 작품이 전시되고 댄스 축제와 풍물 공연이 곁들여진다. 모든 공연은 무료. 백진기 축제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 공연들을 즐길 수 있다”며 “한여름 포항에서 시원한 축제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