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도의 금메달 뒤에는 든든한 힘, ‘X파일’이 있었다. 유도대표팀과 체육과학연구원(KISS)은 상대 선수의 장·단점을 세심하게 분석한 전력분석 자료를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런던|전영희 기자
광고 로드중
■ ‘한국 유도 비밀병기’ 경쟁상대 분석 X-파일
김재범(27·한국마사회)에 이어 송대남(33·남양주시청)까지…. 한국유도 금 메치기의 비결은 유도대표팀과 체육과학연구원(KISS)이 공동 제작한 X파일에 있다.
유도대표팀 정훈(43·용인대 교수) 감독은 2일(현지시간) “KISS 김영수 박사님이 선수들의 체력·심리 관리에 도움을 많이 주셨다. 특히 전력분석을 잘 활용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대표선수와 코칭스태프, 김영수 박사는 체급별로 5명의 경쟁상대들을 선정해 이들의 최근 2∼3년간 경기 동영상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경쟁자들이 실전에서 ‘구사한 기술, 득점한 기술, 특정 기술 시 사용하는 잡기’ 등의 분포를 조사했다. 이어 대응방안까지 도출했다. 김 박사는 대표팀이 출국하기 1주일 전, 이 자료를 대표팀에 넘겼다. 선수들은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이 X파일을 열어보며 금 꿈을 키웠다.
광고 로드중
7월 31일 금메달을 딴 김재범의 X파일에서도 결승전 상대 올레 비쇼프(독일)를 철저하게 해부했다. 이 자료에는 비쇼프가 장기인 ‘나오는 발차기’와 ‘안뒤축 되치기’를 시도할 때 각각 ‘소매-왼쪽 가슴’, ‘소매-목’ 깃 잡기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이 분석돼 있다. 김 박사는 “메달을 다투는 경쟁자 중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이 자료에서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런던|전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