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감소로 상승률 12년來 최저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5월(1.1%)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1%대로 내려앉은 것도 2009년 7월(1.6%) 이후 처음이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3.4%를 보인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7월에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가 물가 안정세를 주도했다. 돼지고기(―17.6%), 호박(―55.1%), 상추(―33.5%), 참외(―24.7%), 수박(―22.5%) 등의 하락폭이 컸고 휘발유도 0.9% 내려갔다. 장기 물가추세를 살펴볼 수 있는 근원물가(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도 1.2%에 그쳐 2월 2.5%를 기점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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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안정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가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불황형 물가 안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급등하고 있는 국제곡물가격이 올해 말부터는 국내에도 영향을 줄 소지가 많고 두바이산 원유가격이 최근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물가 안정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