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폭 지원에 올림픽 선전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59·사진)은 2010년 7월 대한조정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했다. 취임 후 아시아조정연맹 회장을 겸직하며 국제무대에 한국 조정을 알렸다. ‘실탄’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취임 전 1억5500만 원이었던 대한체육회 특별지원금을 2011년 3억1000만 원, 2012년 1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14개 시도협회 지원금도 7000만 원에서 1억4000만 원으로 인상했다.
조정대표팀 인원도 확충했다. 10명이던 선수를 14명으로 늘리고 지도자도 더 영입했다. 이와 함께 국제대회와 해외 전지훈련 횟수도 늘렸다. 국내와 외국의 격차를 줄이려면 잦은 해외 경험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2009년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에 그쳤던 대표팀은 지난해 금메달 2, 은메달 4,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훈련의 성과를 입증했다.
조정은 그간 올림픽 참가에 의의를 뒀지만 이번엔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 대표팀은 6월 조정 강국인 호주 출신의 외국인 코치까지 영입하며 각오를 다졌다. 여자 싱글스컬 김예지(18)는 7월 31일 준준결승에서 24명 중 15위에 올랐고 남자 싱글스컬 김동용(22)도 준준결승에서 17위를 기록했다. 김명신(28) 김솔지(23)가 나선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도 패자부활전에서 7분27초95로 선전했다. 이 회장의 ‘조정 사랑’이 점점 결실을 보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