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그룹 티아라. 그룹 탄생의 태생적 문제 탓에 갈등을 겪는 걸그룹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 ‘아이돌 그룹 불화’ 해결 방법은?
인위적으로 결성…태생적 구조적 한계
소득 인기 격차·개인행동 등 갈등 원인
특히 여성그룹서 ‘편 가르기’ 현상 심해
소시 ‘오톡’ 헬로비너스 ‘가족회의’ 같은
멤버간 자율적 소통 기회 자주 마련해야
왕따설, 불화설에 이어 멤버 방출로 촉발된 ‘티아라 사태’는 그 단적인 실례라고 가요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를 계기로 아이돌 그룹 멤버들 사이의 불화와 갈등 심지어 ‘왕따’ 논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그룹 활동을 하다 보면 멤버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고 말한다. 이런 갈등은 특히 여성그룹 사이에서 ‘왕따’ 현상으로 이어지거나 편을 가르는 양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멤버마다 서로 성격이 다르고, 팀보다 자신을 우선하는 개인 행동이 갈등과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수년간 연습생으로 고생한 멤버와 뒤늦게 합류해 연습생 기간 없이 곧바로 데뷔한 멤버의 공존은 사소한 일도 갈등으로 번지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멤버 사이의 인기와 소득 격차도 또 다른 불화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많은 관계자들은 아이돌 그룹의 태생적·구조적인 문제에서 원인을 찾는다. 많은 밴드처럼 자생적으로 결성된 것이 아니라 기획사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팀이기 때문이다. 인간적 교감이나 음악적 지향점이 우선한 게 아닌 만큼 갈등의 요소를 늘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룹 멤버들도 “섭섭함과 오해를 쌓아 두면 불화가 되기 때문에 그때그때 대화한다”고 입을 모은다. 걸그룹 헬로비너스 유아라는 “2주에 한 번 ‘가족회의’란 이름 아래 허심탄회하게 흉금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이해한다. 또 합리적인 숙소 생활과 활동을 위해 자체 규칙을 만들고 고쳐나가면서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도 “매일 손을 잡고 5분씩 대화를 나누는 ‘오톡’(5분 토크)을 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왕따’ 문제가 ‘친하게 지내라’는 선생님의 강요로만 해결할 수 없듯, 강요에 의한 대화는 무의미하다. 결국 멤버들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소속사의 세심한 배려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애프터스쿨, 뉴이스트 소속사 플레디스 측도 “연습생과 가수들의 심리 상담을 위해 멘토를 따로 두고 있지만, 결국은 멤버간, 회사와 가수들 사이의 끊임없는 소통이 가장 필요하다.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