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비판 목소리 커져
가장 시급한 현안은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다. 이 대표는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일본, 중국 순방 일정도 취소했다. 임시국회를 통해 박 원내대표를 ‘결사수호’하겠다는 결기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박지원 방탄국회’에 대한 당내 분위기는 좋지 않다. 한 재선 의원은 “연말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 대표가 지나치게 ‘박지원 방탄’에 몰입한 것은 큰 패착”이라며 “이-박 담합의 후유증이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도 “아무리 이 대표가 박 원내대표의 ‘연대 파트너’지만 개인의 사안을 당 전체의 문제로 확장시킨 것은 잘못”이라며 “삼삼오오 모여 ‘이대로는 큰일 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제는 우회로가 없지 않나”라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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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도 난제다. 통진당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 처리에 실패하자 민주당에서는 야권연대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당 밖의 ‘혁신과통합’ 시절부터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를 금과옥조처럼 강조해온 이 대표로선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전략통답게 묘수를 꺼내 돌파해 낼지, 아니면 전략통이란 별명을 헌납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