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진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8월 영화 ‘이웃사람’으로 국내 관객과 만나고 내년에는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에 출연한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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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미스트리스’ 촬영차 미국행…월드스타 김윤진
강한 엄마 아닌 소심한 엄마
한국영화 ‘이웃사람’ 분량 적지만
이야기 분위기는 굉장해
미드 ‘미스트리스’ 과감한 변신
오랜만에 멜로 새로워요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스케줄만 보면 한 달 반 사이에 프랑스와 미국, 한국을 넘나들며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이동거리’를 오갔는데도 얼굴에선 화색이 돌았다. 배우 김윤진(39)에게 이유를 물으니 “나쁠 일이 없어서 그렇겠죠”라며 미소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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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오가며 독보적인 활동을 펼치는 김윤진은 “‘로스트’에 캐스팅됐던 8년 전 분위기와 지금은 많이 다른 것 같다”며 “‘미스트리스’는 주인공인데도 ‘로스트’ 때처럼 반응이 뜨겁지 않다”며 웃었다. “케이팝의 영향인가요”라고 되물었고 “역시 아이돌 그룹은 대단하다”는 말도 했다.
부지런한 배우 김윤진이 두 나라에서 각각 새로운 작품을 내놓는다. 8월23일 개봉하는 스릴러 ‘이웃사람’(감독 김휘)과 미국에서 내년 5월 방송 예정인 13부작 드라마 ‘미스트리스’다. 장르도, 역할도, 타깃도 다르다. 김윤진에게 다른 두 무대에 서는 기분을 묻자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며 “두 시스템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한 에피소드 하나. 김윤진은 ‘미스트리스’ 촬영장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제작진까지 통틀어서다. “미국 촬영장에서 분장을 해주는 분은 70대 할머니에요. 돋보기를 쓰고 화장을 해줘요. 그 분야의 거장인 거죠.”
김윤진이 한국 관객에게 먼저 선보이는 ‘이웃사람’은 한적한 빌라에 사는 평범한 이웃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둘러싼 심리 추리극이다. 강풀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김윤진은 자신의 실수로 의붓딸이 죽은 뒤 딸의 환영에 시달리는 경희를 연기했다.
“시나리오를 보니 일단 제 분량이 적어요.(웃음) 게다가 엄마 역할이라 당연히 예상되는 바가 있었죠. 그런데 이야기 자체의 분위기, 그 힘이 굉장해요. 스며드는 느낌이었고 읽다 보니 ‘우리가 언제부터 이웃을 피했지’ 싶은 거에요. 저도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엔 옆집에서 설탕을 빌리곤 했는데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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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소심한 캐릭터에요. 숫기도 없고. 딸과 어떤 관계가 이뤄지기도 전에 죽음부터 경험해요. 이전에 맡은 엄마 역할은 아이를 위해 목숨까지 걸었다면 이번엔 움츠러 들죠. 마지막에서야 겨우 어깨를 펴는 정도에요.”
김윤진의 영화 속 딸은 ‘아저씨’의 김새론이 맡았다. “굳이 아역이란 타이틀을 붙일 필요가 없었다”고 김새론과의 연기 호흡을 설명한 그는 “알아서 연기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상당하다”고도 했다.
김윤진은 ‘미스트리스’에서는 좀 더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다. 의사, 변호사 등 사회적 지위가 있는 네 명의 여자가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정부’가 되고, 차츰 남자들로부터 상처를 받는 이야기다. 김윤진은 정신과 의사 역. 극중 26세인 연하 남자와의 격정적인 사랑도 연기한다.
“의상 미팅을 했는데 배우들이 속옷만 입고 나오는 장면도 있더라고요. 우리끼리, 설마? ABC인데? 놀랐어요. ‘와! 세다’는 반응이 많았죠. 배우가 느끼는 체감이라면 밤 10시에 편성될 것 같아요. 드라마의 주된 내용은 사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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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