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문수 “권력 다누린 대통령 딸 찍을건가”… 박근혜 “민생 제쳐놓고 과거와 싸울건가”

입력 | 2012-07-27 03:00:00

새누리 경선 광주 연설회




새누리당은 26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18대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레이스의 첫 합동연설회를 시작했다. 3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설회에서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은 박근혜 의원의 역사관과 불통 이미지를 집중 공격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자유 주제 동영상 발표에서부터 박 의원과 각을 세웠다. 공장에서 노동운동을 하는 자신의 모습과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있는 박 의원의 모습을 사진으로 대비시키면서 “내 부모, 내 형제와 공장에서 아픔을 같이하며 땀 흘렸던 사람을 선택하겠나. 무소불위의 권력 아래 평생 남의 밑에서 일해본 적 없이 혜택은 다 누렸던 대통령 딸을 선택하겠나”라는 내레이션을 깐 것. 동영상 절반 이상을 ‘이회창 대세론’ 실패 당시의 신문 기사 등 박 의원을 겨냥한 내용으로 채웠다. 이에 박 의원은 무표정하게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곤 했다. 김 지사는 연설에서도 “(박 의원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이미 불통이요, 먹통인데 대통령이 되면 ‘불통령’ ‘먹통령’이 될 것”이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5분 분량의 김 지사의 동영상이 3분 10초 만에 꺼지는 바람에 김 지사 측이 강력하게 항의하고 영상 전체를 재상영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경선관리위 측은 “기술적인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김 지사 측에선 “박 의원에 대한 비판을 끊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연설에서 김 지사의 비판을 의식한 듯 “우리 정치는 국민의 삶은 제쳐놓고 과거와 싸우고 비방과 네거티브를 하느라 바쁘다”고 말했지만 정면 대응은 삼갔다. 이어 “산업화와 민주화의 매듭을 풀고 영남과 호남의 매듭을 풀어 8도가 하나 되는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이날 자신에 대한 비판에 무대응 전략을 펼친 것은 24일 TV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 너무 신경질적으로 받아친 게 아니냐”는 내부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태호 의원은 “안철수의 TV 출연 한 번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렸다”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5·16이 구국의 혁명이라고 하는 (박 의원의) 인식은 역사 파괴적 발상”이라며 박 의원을 겨냥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다른 비박 주자들과는 달리 박 의원을 비판하지 않고 가계부채 해결에 대해 역설했다.

광주=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