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범고래, 조련사 끌고 물 속으로… ‘충격’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살인 고래(killer whale)'라는 무시무시한 영어 이름이 붙은 범고래가 조련사를 입에 물고 물 속으로 들어가 밖으로 못나오게 하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006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샌디에이고의 시월드(SeaWorld) 테마파크에서 촬영된 15분짜리 이 영상은 지난해 9월 열린 미국산업안전보건청(OSHA) 심리에서 상영됐으며, 당국의 명령으로 최근 일반에 공개됐다.
‘살인고래’ 범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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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련사는 벗어나려고 애를 쓰지만 범고래는 1분 넘게 조련사의 한쪽 발을 물고 놔주지 않는다. 심지어 사냥감을 다루듯 조련사의 발을 물고 흔들기도 한다.
겨우 수면으로 올라온 조련사는 범고래의 등을 쓰다듬으며 진정시키려 한다. 하지만 범고래는 조련사를 다시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40초 가까이 놓아주지 않는다.
다른 조련사들이 범고래에게 피터스를 놓아주라고 신호를 보냈지만, 범고래는 따르지 않았다.
간신히 수면으로 올라온 조련사는 미친 듯이 헤엄 쳐 안전용 그물을 넘어 수영장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다 넘어진다. 범고래에게 물린 발이 부러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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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범고래들이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터스는 "평정심을 유지했더라면 범고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며 고래를 두둔했다.
'시월드 샌디에이고'의 부회장은 사고 후 조련사들에게 "카삿카와 다른 범고래 두 마리 등 세 마리와 함께 수영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영상 공개로 논란이 일자 시월드 측은 24일 성명을 통해 "언론들은 2006년 이 사건을 철저하게 다뤘다. 이 영상은 조련사의 놀라운 침착성과 숙련된 비상 대응능력을 확실히 보여준다. 조련사는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크게 다치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왔다. 조련사는 사고 후 바로 업무에 복귀했으며, 현재 시월드 샤무 공연장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연 중 범고래 공격을 받은 조련사 켄 피터스.
한편 시월드 테마파크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건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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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쿰은 1991년에도 공연 중 조련사를 익사시켰으며, 1999년에는 틸리쿰의 등 위에서 벌거벗은 일반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