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월드컵 멕시코전 첫골 하석주 아주대 감독
하석주 아주대 감독(44·사진)은 멕시코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태극마크를 달았던 하 감독은 멕시코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전반 28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2분 뒤 그는 상대 선수에게 백태클을 해 퇴장 당했고 한국이 1-3으로 무릎을 꿇자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멕시코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하 감독. 그는 14년 전 자신의 ‘백태클 악몽’을 교훈 삼아 한국 축구 사상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값진 조언을 남겼다.
또한 멕시코의 ‘할리우드 액션’(심판의 눈을 속이는 동작으로 반칙을 이끌어내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선수들은 살짝 건드려도 심하게 넘어진다. 우리 선수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한 명이 퇴장을 당하면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기울기 때문에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 감독은 사상 첫 메달이란 목표를 위해 ‘희생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으면 그 어떤 팀보다 잘 뭉치는 장점이 있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성장한 만큼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조련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홍명보 감독과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태극전사들이 숙원이었던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해 국민들에게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같은 감동을 꼭 선사했으면 좋겠다”며 선전을 당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