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훈 6단 ● 강병권 2단본선 16강전 4보(71∼96)
전보에서 백이 △로 들여다본 데 대해 흑의 응수가 까다롭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막으면 백 2를 선수하고 백 4로 두어 흑으로선 요석 2점이 잡혀 낭패다.
강병권 2단은 71로 흑 2점을 살리는 길을 택했다. 우변이 깨지더라도 우상귀부터 중앙으로 올라온 백 대마를 공격하는 데 승부를 걸었다. 프로의 기세다. 하지만 74로 하변이 많이 부서지자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강병권은 마음을 추스르고 75로 붙여 백 대마 전체를 겨냥한다. 이어 흑은 79까지 선수하고 81로 계속해서 백의 근거를 없애며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흑의 기세에 눌렸을까. 한상훈 6단이 82로 후퇴했다. 그 수가 실착. 참고 2도 백 1로 두고 흑 2로 막으면 백 3부터 백 19까지 수상전을 해야 했다. 이 수상전은 패가 되는데 백이 먼저 따내는 패로 흑이 불리해진다. 하지만 백이 82로 후퇴하면서 흑은 83, 89로 요석을 잡고 살아간다. 이것으로 흑의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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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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