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사대부속여고 정규과목에 ‘예술’ 추가
18일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대사대부속여고 강당에서 학생들이 예술수업의 일환으로 종이 위에 몸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날 4명의 단원과 함께 수업을 진행한 김소리 극단 북새통 대표(33)는 “자신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정서적 성장을 돕는 게 이 수업의 목표”라며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체험을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예술의 씨앗을 심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요즘 ‘예술’ 수업이 고교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음악 미술 시간에 배우는 수박 겉핥기 식 예술이 아니라 직접 몸짓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예술부터 탭댄스, 영화 만들기, 전통극 등을 실제로 체험해 보는 정규 수업 과정이다. 예술이 학교 정규 수업으로 자리 잡은 건 2009년 교육과정 개정이 이뤄지면서부터다. 동아리·봉사·체험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통합해 연간 34∼68시간(총 136시간)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전문적으로 체험활동을 가르칠 수 있는 인력이 없다 보니 응급처치 등을 배우는 특별활동이나 현장 체험학습 위주로 시간을 채우거나 자율학습으로 대체하는 곳도 있었다.
학교와 학생들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1학년 7반 담임을 맡고 있는 배은찬 교사(51·여)는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수업이라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교과목만 가르치는 선생님들 대신 전문성 있는 단체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한 이규영 양(16)은 “일주일 중 유일하게 스트레스 안 받고 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라며 “자연스럽게 서로 몸을 맞대다 보니 친구들과 더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