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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무장 30만 정부군, 소총 든 4만 반군에 고전… 왜?

입력 | 2012-07-21 03:00:00

민심이반으로 반군 동조 많아… 탈영한 수니파 군인들도 가세




TV에 비치는 반군의 무기는 고작해야 AK 소총에 총유탄 정도. 그런데도 탱크와 대포, 헬기 등으로 무장한 시리아 정규군을 상대로 수도 다마스쿠스에서까지 교전을 벌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동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다마스쿠스 내 반군 동조세력의 거점에서 숨어 게릴라식으로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하며 정규군을 괴롭히고 있는 것. 특히 시가전에서는 빌딩이 많아 적은 인원으로 움직이는 게 효과적이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시리아의 최대 반군단체인 자유시리아군(FSA)의 병력은 4만 명 정도. 30만 명 이상인 정부군의 병력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 화력도 열세다. 다마스쿠스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아부 토니 씨는 “다마스쿠스에서는 3명의 반군 병사가 AK-47 소총 한 자루를 나눠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빈약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반군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졌다. 치밀한 작전계획을 세워 공격하는 등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및 터키 접경의 검문소들을 동시에 장악한 것도 명령과 협조체계가 잘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탈영한 수니파 군인들이 합류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에서 무기 및 자금을 지원하는 점도 이들의 전력을 증강시켰다.

탈영병 혹은 내부 동조자 등 정보원을 적극 활용하게 된 점도 도움이 됐다. 다마스쿠스에서 활동하는 한 FSA 병사는 “우리는 정부군이 어딘가로 배치되기 전에 이미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수 알라위파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아사드 정권은 군 병력의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 군인들을 믿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반정부 활동가는 “다마스쿠스 북부 세드나야에 있는 감옥은 반군에 협조했다는 의심을 받는 장교들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정부군은 우세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믿고 쓸 병력이 부족한 실정인 것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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