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효린.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민효린(27)이 달라졌다. 늘 ‘도도하다’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그녀가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해 온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제는 예쁘다는 말보다 연기를 잘한다는 말이 듣고 싶단다.
“제 외모 때문일까요? 도도하고 인위적일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맡은 역할도 그런 이미지의 캐릭터가 대부분이었죠. 어떻게 하면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저는 말도 많고 털털한 사람이거든요. 제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물론 그런 도도하고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독이 됐던 것만은 아니다. 민효린은 2009년 방송된 MBC 드라마 ‘트리플’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연기자로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그녀가 여주인공으로 발탁될 수 있었던 건 ‘외모’와 ‘이미지’의 힘이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드라마는 부진한 시청률로 조기 종영했고, 민효린의 연기력은 도마에 올랐다.
민효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욕심도 많이 버렸어요. 너무 올라가는 데만 치중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정말 대단한 연기를 할 거야’, ‘원 탑 주인공이 돼서 극을 이끌어 나갈 거야’ 하는 것보다도, 작은 역할이라도 제가 할 수 있고 필요한 역을 하고 싶어요.”
긴 슬럼프를 겪은 민효린은 2011년 출연한 영화 ‘써니’의 흥행대박과 함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잇달아 출연했다.
개봉을 눈앞에 둔 두 작품은 민효린의 파격적인 변신이 돋보인다. 특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해녀로 변신해 첫 사극연기를 펼쳤다.
“‘500만불의 사나이’시나리오를 읽고 느낌이 좋았어요. 또 인물들이 계속 지나치면서 만나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또 박진영 씨가 ‘써니’를 재미있게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써니’를 보고 저를 캐스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데요.”
민효린.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민효린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추운 날씨와 물 공포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다.
두 작품을 통해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합니다.”민효린은 두 영화의 흥행을 점치기도 했다.
“영화 ‘써니’를 촬영할 때 흥행할 것 같은 좋은 기운이 느껴졌어요. 이번에 출연한 영화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두 영화 모두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보러 와주세요∼.”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