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공식 대응 껄끄러울때 인터뷰 통해 비공식 대변캠프선 “사견” 선긋기 쉬워
두 정치발전위원은 사실상 캠프의 ‘또 다른 입’이다. 캠프 차원에서 대놓고는 못할 발언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악역’이다. 캠프의 정제된 의견은 이상일 조윤선 대변인이 내놓지만 각종 현안에 대응할 때 공식적인 입만으로는 부족하다. 속내를 드러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캠프 직함을 가진 의원이 발언을 하면 무게감과 파장이 너무 크다.
두 위원은 외부 인사라 캠프에서 이들의 발언에 발을 빼기도 비교적 수월하다. 캠프 관계자는 “두 위원은 리베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도 인선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의 원칙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이슈에 대해 발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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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위원은 16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불거진 ‘박근혜 사당화’ 논란에 대해 “쇄신파의 자가당착 문제가 제일 크다”고 말했다. 캠프 핵심 인사도 “쇄신파의 쇄신 아닌 보신이 본질”이라고 했지만 사석에서나 하는 말이다.
두 사람의 발언 영역도 서로 다르다. ‘4대강 사업’ 반대 선봉장에 섰던 이 전 위원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주공격수라면, 뉴라이트 출신으로 보수 가치에 투철한 박 교수는 야권에 대한 주공격수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발언이 중구난방으로 보여도 상당 부분 조율을 거쳐 나가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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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