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전력질주… 추가점 발판SK 3-1 꺾고 홈 12연패 탈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SK의 경기. LG가 2-1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8회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최동수는 SK의 3번째 투수 이재영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걸음이 느린 최동수로서는 2루로 뛸 상황이 아니었다. 더구나 공을 잡은 건 강견으로 유명한 SK 김강민이었다. 하지만 최동수의 발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거침없이 2루로 뛰었다. 당황한 김강민이 뒤늦게 공을 던졌지만 최동수의 발은 이미 2루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한 점이 절실했던 LG로선 무사 2루 상황이 반가웠다. 최동수는 곧바로 발 빠른 주자 김일경으로 교체됐다. 이후 1사 1, 3루 김태군의 타석 때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가 나왔다. 방망이가 약한 김태군이 1루 쪽으로 스퀴즈 번트를 대 한 점을 보탰다.
“상황에 따라 에이스 주키치를 중간 계투로 투입할 수도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던 LG 김기태 감독은 6회에 정말로 주키치를 등판시켜 2이닝을 막게 했다. 8회와 9회는 각각 유원상과 봉중근이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LG의 3-1 승리.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인 서재응(KIA)과 김선우(두산)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 경기는 김선우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김선우는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5월 22일 SK전 이후 56일 만의 승리. 최근 개인 5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서재응 역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회 김현수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맞은 게 패인이 됐다. 목동 경기에서는 넥센이 롯데에 6-3으로 역전승했다. 삼성-한화의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