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 갈등에 카드 수수료 문제 겹쳐… 롯데 “특정기업 상대 유감”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관계자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롯데 그룹 제품의 무기한 불매운동을 알리는 전단을 붙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자영업자들의 롯데 불매운동 참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일반 소비자들이 음식점이나 동네슈퍼 등에서 롯데 제품을 찾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불매운동에 참여한 소상공인 단체의 회원은 200만 명에 이른다.
자영업자들의 불매운동으로 특히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주류다. 위스키와 소주는 다른 브랜드로 쉽게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측은 롯데의 주류 매출에서 자영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양주는 70%, 소주는 60∼70%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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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관계자는 “특정 기업을 상대로 한 불매운동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링 안에서 해결할 문제를 링 밖으로 나가 해결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특별히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유통 재벌을 상대로 한 투쟁은 자영업자의 생존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대다수가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 계열 유통업체 외에도 GS슈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 대한 불매운동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판매 수수료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롯데마트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