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단체, 헝가리 유대인 1만5700명 학살 주범 부다페스트 거주 확인
이스라엘의 나치 전범 추적단체 사이먼비젠탈센터(SWC)의 에프라임 주로프 소장은 “지난해 9월 한 정보원이 치지크처타리의 소재를 제보했고 센터는 그 대가로 2만5000달러(약 2870만 원)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치지크처타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헝가리 카사(현재 슬로바키아 지역) 코시체 게토의 경찰 책임자였다. 그는 1944년 코시체 게토의 유대인 1만5700명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 숨지게 했다. SWC는 ‘치지크처타리는 잔인한 사디스트였다’고 주장했다.
치지크처타리는 종전 후 체코슬로바키아 법정 궐석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신분을 위장해 캐나다로 들어갔다. 이후 몬트리올과 토론토를 떠돌며 미술상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캐나다 정부에 의해 정체가 드러나 시민권이 박탈된 후 다시 기소됐다. 그는 당시 “유대인을 집단 수용한 활동에 연루됐지만 역할은 제한적이었다”고 진술했다. 그의 변호인은 “유대인이 어디로 추방될지 그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어디론가 사라져 종적을 감췄다. 더선은 “15년 뒤 다시 발견된 치지크처타리는 자신의 과거 행적을 모르는 가족과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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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