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시선 호위 아래 30척 조업베트남 “영해 침범” 큰 반발, 필리핀 “유전개발 입찰 강행”
“난사여, 우리가 왔다”? 140t 이상급 어선 29척, 3000t급 보급선 1척을 앞세운 중국의 대규모 어로선단이 15일 중국 어업국 소속 순시선의 호위를 받으며 남중국해 난사 군도로 향하고 있다. 사진 출처 신화통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어선 30척으로 구성된 어로선단이 15일 오후 5시경 난사 군도 내 산호초인 융수자오(永暑礁)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고 16일 보도했다. 12일 오전 11시 하이난(海南) 섬을 출발한 지 78시간 만이다.
어로선단은 140t 이상급 어선 29척과 3000t급 보급선 1척으로 구성됐다. 각 어선에는 어민 15명가량이 타고 있다. 하이난 섬 어민들은 예전에도 개별적으로 난사 군도에서 조업을 했지만 대형 선단을 조직해 ‘선해(船海)전술’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목상으로는 민간 차원의 출어지만 헬기를 탑재한 2580t급 순시선의 호위 아래 해당 해역에 도착해 조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의도적으로 조직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이번 어로선단 파견에 취재진을 동승시켰으며 16일 웹사이트 초기 화면에 ‘난사여, 우리가 왔다’라는 제목으로 조업 소식을 화보와 함께 전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외교부는 “쯔엉사 군도(난사 군도의 베트남 이름)를 (중국이) 공식적으로 침범했다”고 비난했다. 또 “쯔엉사 해역에서 이뤄지는 조업 행위는 불법이며 베트남의 영유권을 침범했다”고 반발했다.
앞서 13일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어떤 정부나 기업도 중국 정부의 허락 없이 중국 관할 해역에서 석유 및 가스 탐사 활동을 할 수 없으며 이는 모두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