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 단순, 견고한 북유럽의 유혹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 노르웨이 의자 브랜드 ‘바리에르’. 스웨덴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스트란드’ 제품.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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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이 견고한 ‘북유럽 스타일’이 가구를 비롯해 패션 액세서리 식기 인테리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등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로 불리는 북유럽 브랜드들은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상품의 기본에 충실하며 견고한 게 특징이다. 최근 불고 있는 친환경 실용주의 경향과 맞물리며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작은 공방에서 시작한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는 최근 배우이자 광고모델인 고소영 씨를 모델로 내세우며 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보석을 골라 취향에 맞게 변형시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핀란드의 주얼리 브랜드인 ‘라포니아 주얼리’도 최근 한국에 진출했다. 라포니아 주얼리는 1960년에 설립됐으며 금괴 모양과 무광 처리된 생산 공법으로 유명하다.
덴마크의 러버(고무)부츠 브랜드 ‘일세야콥센’은 4월 한국에 론칭한 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93년 덴마크 디자이너가 설립한 일세야콥센은 100% 천연고무를 사용해 레인부츠 특유의 고무 냄새가 없고 모든 상품이 손으로 제작된다. 여기에 끈이 달린 레이스업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강조했다. 종아리 굵기에 맞춰 부츠를 신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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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가구 브랜드 ‘해이’는 4월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선 중심의 간결한 디자인과 단색 위주의 의자, 소파, 책상, 책장 등을 출시했다. 노르웨이의 의자 브랜드 ‘바리에르’는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에코르네스사가 만든 안락의자(리클라이너) 브랜드 ‘스트레스리스’는 평균 수명 50년을 내세우는 노르웨이의 대중적인 브랜드다. 본사가 보장하는 품질보증 기간도 10년이다. 부품을 최소화한 간결함과 견고함이 특징이다. 200만 원(1인용)이 넘는 고가지만 국내서는 집에서 영화나 음악 감상을 즐기는 젊은층이 주로 구매하고 있다.
식기와 인테리어 소품에서도 간결한 북유럽 스타일이 인기다. 스웨덴의 왕실 도자기 브랜드인 ‘로스트란드’는 1726년 설립된 이래 스웨덴 왕실의 생활도자기로 사용되고 있다. 반복된 패턴과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황금 밀이삭을 도자기 표면에 형상화한 스웨디시그레이스를 비롯해 꽃 모양으로 장식된 선본과 모나미, 식자재가 그려진 쿨리나라 라인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생활팀 백승권 팀장은 “화려함으로 치장한 상품에 지친 고객들이 소박하고 단순한 북유럽 상품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