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아 명산이 아니라(山不在高) 신선이 살면 명산이 된다(有仙則名)’는 말이 있다. 아무리 높고 웅장한 산이라도 신선이 없으면 여느 산과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당(唐)나라 정치가인 유우석(劉禹錫)이 지은 ‘누실명(陋室銘)’에 나오는 문장이다.
바야흐로 사람이 보물이고 경쟁력인 시대다. 어떤 물건을 파느냐보다 어떤 사람을 채용하고 어떻게 인재를 키우느냐가 더 중요한 기업의 과제다. 지금 아무리 매출액이 많고 수익이 많이 난다고 해도 기업이 존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이웃을 사는 데 천만금을 지불한다는 뜻이다.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에 대비해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다. 남들이 추천하는 여러 곳을 둘러보면서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그가 여승진(呂僧珍)이라는 사람의 옆집을 천백만금에 샀다. 그 집의 원래 가격은 백만금이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이유를 물으니 송계아는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했고(百萬買宅) 천만금은 여승진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千萬買隣)이라고 답했다. 좋은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데는 집값의 열배를 더 내도 아깝지 않다는 의미다.
박재희 철학박사·민족문화컨텐츠연구원장
정리=최한나 기자 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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