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역사-아파트 개발 등 ‘몰빵’ 했다가 손실관광-체육-국제교류기금도 작년 마이너스 수익
문예기금은 이 밖에도 광주 남구 봉선동 아파트 개발사업에 200억 원을 투자했다가 124억 원을 날렸으며, 주식형펀드에 투자했다가 10.6%의 손실을 입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10일 기금 여유자금 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문예기금을 비롯한 4개 기금이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금 64곳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2.3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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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에서 담당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은 부동산펀드인 ‘GB캄보디아사모부동산신탁1호’에 40억 원을 투자했다가 32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해외주식형 펀드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가 20.8%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적절한 절차 없이 투자 결정을 내린 곳도 적지 않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용하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은 지난해 4월 해외 주식형펀드인 ‘삼성미국대표주식증권투자신탁1호’에 가입했다가 15.6%의 손실을 봤다. 예산정책처는 “세계경기 침체가 시작된 시점에 위험등급 1등급인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결정을 내렸다”며 “자산운용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이사장 결재로 투자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문예기금과 관광기금도 자산운용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투자를 진행했다가 손실을 입었다.
이들 기금이 여유자금을 일부 투자처에 ‘몰빵’한 것도 손실을 본 이유 중 하나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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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금의 손실에는 담당 공무원의 부정도 개입돼 있었다.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문예기금(―7.2%)과 관광기금(―4.5%)의 경우 지난해 8월 검찰에 의해 운용 및 투자 담당 공무원들이 브로커로부터 수억 원의 뇌물을 받고 투자를 결정한 사실이 적발돼 처벌되기도 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