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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부른 예천군의회 의장선거

입력 | 2012-07-11 03:00:00

1표차로 떨어진 군의원 “금품 오가” 폭로후 조사받아




경북 예천군의회 의장선거에 금품이 오갔다고 폭로한 장대복 군의원(65·무소속)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0일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장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40분경 예천군 예천읍 동본리 자신의 농가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있던 장 의원의 승용차에는 ‘기자회견문’이란 제목의 A4용지 3장이 발견됐다. 회견문에는 ‘최근 공개한 문건은 모두 사실이다. 공정하게 수사해 뿌리를 뽑아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장 의원은 최근 예천군의회 6대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자신이 의장에 선출되도록 도와주기로 약속한 다른 의원에게 10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앞서 예천군의회는 5일 의장선거에서 재적의원 9명 중 5명의 지지를 받은 정영광 의원(59·새누리당)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1표 차로 떨어진 장 의원은 다음 날 이번 선거가 돈으로 얼룩졌다는 내용의 문건을 동료 의원들에게 돌렸다. 특히 정 의원이 2008년 5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3000만 원을 동료 의원들에게 돌리고 의장직을 샀다고 폭로했다. 경찰은 문건이 지목한 장소의 폐쇄회로(CC)TV와 돈의 출처를 추적해 폭로 사실을 확인할 방침이다.

예천=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