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항 야적장에 수출할 제품이 실린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인 채 선적 순서를 기다 리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9일 IPA에 따르면 인천항의 선석은 출범 당시 89개에 머물렀지만 현재 120개로 늘었다. 항만 배후단지 면적도 47만8000여 m²에서 201만8000여 m²로 4배 가까이 넓어졌다.
국제항로도 늘어났다. 공사 출범 이전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26개 항로에 불과했지만 중동과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항로를 신설하는 등 현재 37개 항로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인천항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14만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지난해 199만8000TEU로 73%나 증가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IPA는 우선 내년 하반기에 부분적으로 개항할 예정인 인천신항 항로의 적정 수심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초 이 항로의 수심은 14m로 계획됐지만 항만업계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운항할 수 있도록 16m로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제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항로의 수심을 2m 깊게 하려면 바다의 바닥을 퍼 내는 준설공사의 특성상 수천억 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또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IPA는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처음으로 200만 TEU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4월까지 실적은 62만1000TEU에 그치고 있다. 항만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실적에도 미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 항만업계는 현재 2곳으로 나뉘어 운영하는 국제여객부두를 통합할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물동량 감소 원인을 분석해 대형 화주를 상대로 세일즈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바다 위 특급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박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