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나비엑스포 개최 포기… “2008년도 411억원 손해”군수 “군민 부담 줄여야” 아낀 예산 복지에 쓰기로
2008년 전남 함평군에서 열린 나비엑스포 모습. 함평군은 이 행사에서 411억 원이 넘는 적자를 봤다. 함평군은 내년에 나비엑스포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함평군이 이런 감사 결과를 받아들여 내년 4월부터 한 달간 열기로 했던 나비·곤충엑스포를 포기하기로 9일 결정했다. 개최 효과가 크지 않은 엑스포를 강행해 군민에게 재정부담을 떠안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3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는 2013년 4월 19일부터 한 달간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 예정이었다. 다만 1999년부터 개최한 나비축제는 매년 5월 계속 열기로 했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화려한 외양보다는 알차고 내실 있는 행정을 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함평군이 엑스포 개최를 포기한 것은 재정 확보 문제와 함께 행사를 치르더라도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론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말 함평군 공무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5%가 엑스포 개최에 반대했다. 주민 여론도 개최 반대가 우세했다. 안 군수는 “엑스포 대신 군민의 피부에 와 닿는 사업에 엑스포 예산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익한 함평군 기획담당은 “이미 확보한 국비는 국고에 반납하고 군비는 3대 특화작물 육성과 보금자리주택 지원 등 시급한 사업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평=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