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건설사 구조조정 여파로 건설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향후 건설업종 전망을 놓고 저가 매수 기회라는 낙관론과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벽산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95원(7.82%) 떨어진 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광토건은 220원(6.23%) 하락한 3310원에 마감됐고, 구조조정 대상으로 알려진 삼환기업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대형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대건설은 6.46% 하락한 6만2300원, GS건설은 2.16% 하락한 7만7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대림산업(-3.54%)과 대우건설(-0.79%)도 약세를 보였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주택경기 부진이 원인”이라며 “부동산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건설업에 대한 신용평가는 당분간 좋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구조조정 이후 정부 지원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수주액이 건설주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