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분을 층층이 쌓아올린 구조의 정원시스템 ‘나레스트’는 한 공간에 10여 개의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화분의 위치를 쉽게 바꿀 수 있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포시산업 제공 [2] ‘심지관수형 화분’은 화분과 물통이 부직포로 만든 심지로 연결돼 있다. 심지를 따라 올라온 물이 화분의 습기를 유지하는 방식이어서 물통에 물만 채우면 물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공간앤정원 제공 [3] ‘LED 채소 재배기’를 이용하면 어두운 실내에서도 싱싱한 채소를 키울 수 있다. 발광다이오드(LED)는 열을 거의 발생하지 않 고 전기료도 적게 들어 도시농업에 유용하다. 농촌진흥청 제공
최근 실내 정원 관리의 꿈을 실현해주는 기술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물 관리. 물을 주는 것을 깜박하거나 너무 많이 줘 죽이기 일쑤다. 며칠 집을 비운 사이 애써 가꾼 식물이 말라 죽을까 봐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이 개발한 ‘심지관수형 화분’은 이런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준다.
다양한 식물을 키우고 싶지만 공간이 좁아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고민은 ‘아파트형 화분’으로 해결할 수 있다.
신개념 정원시스템인 ‘나레스트’는 화분을 층층이 쌓아올린 구조로, 큰 화분 하나를 놓을 공간만 있으면 작은 화분 10여 개를 키울 수 있다. 맨 아래 물통에 펌프가 달려 있어 물 관리도 쉽다. 펌프가 물을 맨 위로 끌어올린 뒤 아래로 내려가며 각 층의 화분에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각 화분의 위치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내풍경을 연출할 수 있고, 화분 각각이 빛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빛이 잘 들지 않는 방이나 지하 공간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농진청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채소를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LED 채소재배기’를 개발했다. LED는 색깔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적색등은 광합성을 촉진하고 황색등은 해충을 쫓으며 녹색등은 곰팡이균을 억제한다. 이 재배기는 필요에 따라 빛의 세기와 색깔을 조정할 수 있다. LED는 열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식물에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농진청 송정섭 도시농업연구팀장은 “소득이 오르면서 도시에 사는 사람도 원예식물뿐 아니라 간단한 작물을 재배하는 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도시농업에 적합한 기술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며 “실내의 녹색공간은 자연의 생동감을 전해줘 정서적인 안정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