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깐깐하고 실속 있게 챙겨야 할 게 소비 생활뿐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선택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같은 식사주문부터 진학, 취업, 이사, 투자 등 우리 삶에서 선택은 늘 존재한다. 이 때문에 비용을 최소화하고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꼼꼼하고 합리적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일터에서 체리피커 혹은 간장녀처럼 할 수 있는 깐깐한 선택은 무엇일까? 여러 요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안전’ 여부다. 우리는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또는 ‘설마’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안전’을 무시하고 ‘위험’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실제로 위험이 사고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다. 만일 위험이 사고로 이어질 경우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사고까지는 아니더라도 근로자들의 불편이나 불안심리가 계속되면 생산성이나 경쟁력이 떨어져 오히려 기업경영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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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일터에서 안전보건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매년 7월 첫째 주를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으로 정하고 있다. 안전에 해이하기 쉬운 여름철, 주변의 위험을 살펴보고, 안전을 챙기자는 의미이다.
올해로 45회째를 맞는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행사가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안전한 일터, 건강한 근로자, 행복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산업안전보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터의 안전보건은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한 깐깐하고 합리적인 선택이자 배려다. 또 건강한 사회를 지탱하는 견실한 뿌리다. 7월 강조주간이 우리사회와 일터의 안전보건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뜻 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