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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보다 월급 적어…” 볼멘 교감선생님

입력 | 2012-07-03 03:00:00

행정업무는 되레 늘어나 불만 “직급보조비 올려 달라” 목소리




서울 A초 교감은 급여명세서를 볼 때마다 “아, 옛날이여”라는 말이 입안에 맴돈다. 업무는 늘어난 데 비해 지위는 오히려 떨어졌다는 생각에서다.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이 올해부터 교원 행정업무경감 방안을 추진하면서 교감의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공문서 작성 및 발송 같은 업무는 교감에게 쏠리고 있다.

그러나 급여는 수석교사보다 못하다. A초 교감은 “우리 학교의 수석교사와 나는 같은 호봉인데 수당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교감 직급보조비는 월 25만 원인데 수석교사의 연구활동비는 교장 직급보조비와 같은 40만 원이다”라고 말했다.

수석교사는 지난해 법제화되면서 올해부터 교단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하는 대신 수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임 또는 동료 교사를 위한 수업 컨설팅이나 교수학습법을 연구하는 대신 수업은 일반 교사의 절반만 한다. 전국적으로 1131명이 있는데 이들의 처우가 좋아지고 역할이 강화되면서 교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교감의 직급보조비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달 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단체교섭을 체결하면서 내년부터 교감 직급보조비를 현실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석진 한국교총 정책지원국장은 “교감은 교장과 교사 사이에 끼어서 학교 전체를 아우르는 과중한 업무를 맡는데 낮은 직급보조비를 받고 있다”며 “교원 전체의 사기 진작을 위해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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