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할 때마다 역사로… 삼성 마침내 1위 등극
의외의 해프닝은 9회초 넥센의 마지막 타자 유한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벌어졌다. 공을 잡은 중견수 정형식이 습관적으로 이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린 것이다. 뒤늦게 사태를 알아차린 정형식은 공을 받은 관중에게 요청해 간신히 이 공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역사적인 공을 오승환 본인이 보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넥센전.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6번째이자 개인 통산 228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용수를 넘어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오승환은 김용수가 609경기 동안 이뤘던 기록을 240경기나 단축하며 369경기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프로 데뷔 첫해이던 2005년 후반부터 마무리 투수가 된 오승환은 이듬해인 2006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47세이브를 달성하며 당대 최고 마무리로 올라섰다. 순항하던 오승환은 팔꿈치 부상이 재발한 2010년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47세이브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세이브는 내 혼자 힘으로 한 게 아니다. 포수의 좋은 리드와 수비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블론 세이브를 하지 않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오승환이 1일 대구 넥센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하며 역대 최다인 228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뒤 꽃다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날 넥센을 3-1로 꺾은 삼성은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지난달 말까지 7위로 처져 있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6월 들어 15승 1무 9패의 급상승세를 타더니 7월 첫날 1위에까지 등극했다.
두산은 롯데를 7-2로 꺾고 4연승을 달렸고, KIA는 한화에 2-1로 승리하며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SK를 5-2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