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라후프 돌리기, 요가 동작 따라 하기, 흔들리는 통나무 건너기. 놀이동산이 아니라 전시장에서 관객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동작들이다.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MOVE: 1960년대 이후의 미술과 무용’전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눈과 함께 온몸을 활용해야 한다. 2010년 런던의 사우스뱅크센터 내 미술관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3년여 준비 끝에 선보인 전시로 독일을 거쳐 한국에 왔다. 1960년대 이후 50년간 퍼포먼스와 현대미술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 세계적 작가 20여 명의 오브제, 영상작품, 퍼포먼스 등 37점과 함께 아카이브 자료 180여 점을 엮은 전시다. 8월 12일까지. 02-2188-6000
서울 금호미술관의 ‘doing’전도 관객을 적극적 참여자로 초대한다. 심래정 와이즈건축 등 7개 팀은 작업의 진행과정을 보여주면서 관객 몫을 충분히 남겨두었다. 문방구에서 볼 수 있는 ‘뽑기’ 기계를 이용해 전시가이드를 얻거나, 포장과 배관에 쓰이는 색색의 비닐테이프로 직접 바닥 설치작품을 완성하는 등 일상 용품을 활용한 체험과 활동을 유도한 전시다. 8월 31일까지. 02-720-5114 》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MOVE’전은 관객을 능동적 참여자로 초대한다. 미국 출신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의 설치작품 ‘사건의 진실’에선 링 고리에 올라서서 공간을 가로 지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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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동작이라도 의미는 간단치 않다. 미국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의 ‘사건의 진실’은 체조 고리를 사용해 공간을 힘겹게 건너는 동안 관객이 자신의 신체 나이를 절감하고 죽음에 대한 명상을 하게 이끈다. 브라질 작가 리지아 클라크의 설치작품 ‘집이 곧 신체다’는 관객이 풍선이 담긴 깜깜한 나무상자와 투명한 비닐 방을 차례로 통과하면서 자궁을 거쳐 탄생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댄 그레이엄의 ‘두 개의 마주보는 방’에선 카메라를 통해 누군가에게 관찰하고, 관찰당하는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정신병원에서 사용하는 구속복, 두 사람이 가까이 있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를 재볼 수 있는 오브제는 사물이 특정한 행동을 유발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측정하는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작품과 함께, 아카이브와 금 토 오후에 집중 펼쳐지는 퍼포먼스는 이번 전시의 꽃이다.
○ 참여하라
서울 금호미술관의 ‘doing’전은 작품들과 함께 관객이 개입할 몫을 충분하게 남겨 놓았다. 손몽주 씨가 속옷용 고무줄로 만든 설치작품 ‘No signal’의 경우 관객이 공간 안팎을 걸어다닐 수 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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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