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2골…포르투갈 8강 진출
네덜란드전 동점·역전골 ‘원맨쇼’
‘A매치 징크스’ 날리고 완벽 부활
“아들 생일 날 축포…정말 기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포르투갈)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부활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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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호날두는 2011∼2012시즌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55경기에 출전해 60골을 터뜨리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시즌 내내 찬사를 들었다.
그러나 유로2012가 열리자 그를 향한 찬사는 비난과 조롱으로 바뀌었다. 경기장을 찾은 상대 팬들은 메시의 이름을 연호했다. 호날두의 자존심을 건드리기 위함이었다. 몸놀림이 나쁘지 않았지만 득점력을 문제 삼았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11번의 슈팅을 때렸으나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A매치에 약하다는 징크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8강 진출 여부가 걸려있는 네덜란드와 최종전에서 멋진 부활을 알리며 2골을 터뜨렸다. 모든 논란을 종식시켰다.
호날두의 부활에는 ‘부성애’가 자리하고 있다. 호날두는 네덜란드전 승리를 확정한 후 유니폼 안에 입은 빨간 티셔츠를 드러냈다. 직접 써 넣은 문구를 중계카메라에 가리키는 듯 했다. 그러나 땀에 젖은 티셔츠는 글자를 분간하기 어려웠다. 호날두는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은 아들의 두 번째 생일이다. 더욱 헌신해서 경기를 뛰었고 아이를 위해 득점을 터뜨리고 싶었다. 2골을 터뜨려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날두의 티셔츠에는 “생일 축하한다. 아빠는 아들을 사랑해(Junior, Dad love you. Congratulation!)”가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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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오른편 팔목에는 주장 완장이 둘러져 있다. 유로2008 직후 맨유의 수석코치를 역임했던 카를로스 퀘이로스가 감독직을 맡으면서 주장을 맡게 됐다. 주장을 맡고 처음 나선 2010남아공월드컵에선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4경기에 출전해 단 1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은 북한에 7-0 승리를 거뒀으나,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와 조별 예선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호날두는 유로2012를 통해 진일보된 주장으로 변모했다. 네덜란드와 경기에서는 1골을 먼저 실점한 후에도 동료들을 독려했고, 동점골을 터뜨린 후에는 선수들을 부르며 함께 환호했다. 나니는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호날두가 필요하다. 반드시 골을 넣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변치 않는 믿음을 드러냈다. 호날두는 동료들의 믿음을 완벽하게 보답했고, 8강을 넘어 결승까지 내다보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