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차세대 거포 예약
“팀의 막내인 제가 올림픽 예선 일본전에 투입될 줄은 몰랐어요. 1세트 뒤진 상황에서 감독님이 저를 부르셨을 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죠.”
부산에서 태어난 김희진은 육상(높이뛰기) 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 6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와 배구에 입문했고 배구 명문 중앙여중과 중앙여고를 거치면서 대형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고교 최대어’로 통했던 그는 신생팀 기업은행에 입단했고 2011∼2012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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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를) 세게만 때린다는 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최근 대표팀에서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다 보니 제가 보기에도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웃음). ”
요즘 그에게는 ‘제2의 김연경’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에 대한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김희진은 손사래를 친다.
“너무 부담스러워요. 닮고 싶은 선배지만 아직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죠. 어려서부터 평범하게 사는 게 싫었어요. 지금도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선수로서는 평범해요. 더 특별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포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