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위 바뀌었다면 다시 돌아봐야” 민주 경선 무효 가능성 언급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13일 “당 대표 경선에서 발생한 중복투표가 한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을 수 있다”며 “무능한 경선 관리 시스템으로 (1, 2위) 승리가 바뀌었다면 경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하는 답답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6·9전당대회에서 5위로 최고위원이 된 그가 경선 무효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강정구 사무부총장은 “행정상 오류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중복투표 사례는 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 초선 의원은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와 엮이면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중복투표가 당에) 신고된 것보다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안다”며 “추가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복투표 여부를 검증하는 시스템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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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전당대회 이틀 뒤인 11일 선거인명부를 파기한 것에 대해서도 당의 한 관계자는 “그토록 빨리 파기한 이유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중복투표가 발생했는지 확인이 어렵게 된 것이다. 민주당은 4·11총선 때에도 일부 지역에서 모바일 경선 부정 의혹이 소송으로 비화돼 법원이 현장점검을 했으나 당이 관련 기록을 폐기해 논란이 됐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