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맞춤교육으로 ‘취업사관학교’ 각광e비즈니스 자동차 호텔조리 바이오분야 인기산업체 3년이상 근무땐 대학 특별전형에 유리
기업이 고졸 채용을 확대하면서 특성화고 졸업생의 대기업 취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여름방학인데도 학교에 나와 취업교육을 받는 서울여상 3학년 학생들. 동아일보DB
○ 취업과 학업, 두 마리 토끼 잡기
특성화고는 졸업생 취업률을 높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학과 개편에 역점을 둔다. 산업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산업체와 업무협약(MOU)을 하고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들어 교육에 반영한다.
광고 로드중
교육과학기술부의 자료 ‘특성화고 학교별 학과 현황’(2011년 4월 기준)에 따르면 최근에는 인터넷과 관련된 e비즈니스나 e경영, 정보기술(IT)을 다루는 컴퓨터전자 컴퓨터그래픽 자동차 분야의 학과가 많다. 호텔조리 국제관광 금융정보 세무회계 바이오환경 반도체디스플레이 로봇전자도 인기다.
취업 대비 교육도 철저하다. 희망회사별로 학생을 모아 면접과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다. 올해 우리은행에 합격한 서울 선일이비즈니스고 윤지희 양은 “1학년 때까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다 뒤늦게 취업으로 길을 틀었다. 하지만 학교 수업만으로 정보기술자격증을 땄고 방학 때 자기소개서, 1분 스피치, 면접방법을 배운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꾸준히 늘었다.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69개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25.9%였다. 2008년(19.0%), 2009년(16.7%), 2010년(19.2%)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서울의 경우 취업률은 올 2월 기준으로 42.1%나 됐다. 취업자의 평균연봉은 1662만 원으로 전년보다 100만 원 올랐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에 취업한 학생은 613명으로 최근 3개년 평균 채용인원(293명)보다 많았다.
광고 로드중
특성화고 졸업생이 취업만 하는 건 아니다. 상당수 대학이 산업체 3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재직자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중앙대 건국대 국민대 등 23개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없어도 재직경력과 학업 의지를 평가해 주말이나 야간 수업을 듣도록 한다. 사이버대나 방송통신대에서 공부하거나 사내대학, 산업체 위탁교육을 활용할 수도 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특성화고는 대개 11월 중순부터 입학원서를 받는다. 서울의 경우 11월 21∼27일, 경기도는 11월 19∼22일이다. 대부분 내신과 출결, 봉사활동 성적을 반영한다. 취업 희망자, 학교장 추천자,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기도 한다.
특성화고는 1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 또 합격하면 일반고에 지원하지 못한다. 특성화고 학생은 지난해부터 정부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광고 로드중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