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年 50억개 생산 전용공장 건설… “점유율 50%로 높이겠다”
○ 커피믹스 50억 개 생산능력
남양유업은 전남 나주시 금천면에 1800억 원을 들여 최신식 설비를 갖춘 커피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공장 용지 10만5600m²에 들어서는 2만6400m² 규모의 커피공장은 내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연간 7200t의 커피믹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예정인데 이는 커피믹스 50억 봉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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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기존 커피회사는 매년 수백억 원의 로열티를 미국에 지불할 수밖에 없었으나 우리는 단 한 푼의 로열티도 지급하지 않는다”며 “이 비용을 아껴 국내에 재투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커피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제너럴푸즈사와 기술 도입 및 합작 계약을 맺고 있는 동서식품을 겨냥해 자신들이 순수 토종 커피기업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동서식품 측은 이 같은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남양유업이 ‘우유 넣은 커피’ 논란만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논란을 일으키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커피믹스 시장 경쟁 ‘후끈’
남양유업이 유럽의 재정위기로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커피사업에 ‘다 걸기’를 선언한 것은, 커피믹스 시장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를 넘기기도 힘든 반면 커피믹스는 마진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정도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2009년까지는 8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온 동서식품과 15%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한 네슬레가 사이좋게 양분해 왔다. 그러나 남양유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네슬레의 시장점유율은 5%대(4월 말 현재 5.5%)로 추락했고, 동서식품도 대형마트의 시장점유율이 75%까지 밀리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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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