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21년 옥고 리왕양 씨… ‘유족 몰래 강행’ 의혹 증폭 홍콩서 진상규명 요구 시위… 中서도 3000여명 서명운동
▶본보 8일자 A20면 ‘톈안먼 시위 20년 옥고’ 석방 1년만에…
홍콩에 있는 인권민주운동정보센터(ICHRD)는 리 씨의 시신이 9일 오전 후난(湖南) 성 사오양(邵陽) 시에서 화장됐다고 전했다. 화장에 앞서 유족의 입회 없이 부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로드중
전 세계 중국인권운동가들은 크게 들썩이고 있다. 홍콩에서는 친중 인사들로 구성된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의 국회의원) 홍콩 대표 2명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3명이 이례적으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7월 1일 임기가 시작되는 홍콩의 새 행정장관 렁춘잉 당선자(58)는 “나도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생각이 있지만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홍콩 인권운동단체 30곳은 10일 오후 항의집회를 열고 “6월에 서리가 내린다(六月飛霜·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6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며 “리왕양 죽음의 진상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1000여 명은 홍콩의 중국 정부 연락사무소를 향해 가두행진을 벌였다.
중국에서도 대표적 인권운동가 후자(胡佳)와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씨 등 3000여 명이 사인 조사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 합류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리 씨의 사인 규명을 요구하는 중국 내 인권인사들이나 리 씨 친구들을 탄압하고 있다. 이 인사들이 가택 연금되거나 연락이 두절되었다고 홍콩 밍(明)보는 전했다. 또 중국 인터넷 당국은 리 씨 관련 소식의 확산을 막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는 리 씨의 이름으로 검색할 수 없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