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계열사 경영진에 ‘원천기술 확보’ 특명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은 5일부터 한 달간 계속되는 그룹 중장기 전략보고회의에서 매년 제출하는 R&D 전략 외에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별도로 보고해야 한다.
8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중장기 전략보고회의에 참석하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등 핵심 경영진에 이같이 지시했다. 특히 LG전자에 “스마트폰과 스마트TV용 차세대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 계획을 제출하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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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범용 기술로는 차별화된 가치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보고 원천기술 확보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소비 위축에 이어 환율과 국제 원자재가격 불안 등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번 보고회의에서 핵심사업인 스마트폰과 스마트TV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및 인력확보 계획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올해 임원 수준의 대우를 해주는 해당 분야 연구·전문위원 34명을 이미 선발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를, LG화학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및 전자부품 소재 원천기술 확보 계획을 보고해야 한다.
지주회사인 ㈜LG는 각 계열사가 제출한 원천기술 확보 계획을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술기획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기술협의회와 계열사 간 R&D 협업을 조율할 시너지팀을 구성하며 ‘R&D 관제탑’의 진용을 갖췄다.
올해 ‘뼛속까지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구 회장은 1960년대 국내 최초로 냉장고, 에어컨, 흑백TV 생산에 성공한 구인회 창업주의 정신을 잇는 R&D 역량 강화를 통한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회장 취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R&D 핵심인력 확보를 위해 직접 미국행에 나설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