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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왕인박사 동상 日 오사카에 세워요

입력 | 2012-06-06 03:00:00

김왕현 동신대 교수 제작




김왕현 교수가 전남 나주시 산포면 작업실에서 왕인박사 동상을 제작하고 있다.

“1700여 년 전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한 왕인박사의 혼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요.”

지역 중견 조각가인 김왕현 동신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62)가 일본에 왕인박사 동상을 세운다. 김 교수는 일본의 문화예술단체인 ‘일한예술문화교류회’의 요청으로 왕인박사 동상을 제작하고 있다. 점토 찰흙으로 원형을 만든 뒤 석고작업을 거쳐 현재 청동주물 제작에 들어갔다.

김 교수가 제작하고 있는 왕인박사 동상은 높이 230cm로 이르면 다음 달 일본 오사카(大阪)에 세워진다. 2년 전 왕인박사 고향인 전남 영암을 방문한 일한예술문화교류회 회원들은 왕인박사 동상(높이 350cm)을 본 뒤 김 교수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김 교수는 “일본에 건립되는 왕인박사 동상은 영암에 있는 동상보다는 작지만 학자적 이미지를 강조해 얼굴 표정을 온화하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한예술문화교류회의 요청으로 오사카 외에 도쿄(東京)의 명소인 우에노(山野)공원 등 네 곳에 추가로 동상을 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1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한 해군의 ‘아덴만 여명작전’ 1주년을 기념하는 전적비를 제작했고 전남도청 앞에 세워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을 만들었다. 5·18민주화운동 표지석과 민주화운동 헌수기념탑, 목포문학관 내 김우진 박화성 차범석상 등 조형물도 제작했다.

왕인박사는 일본 아스카문화의 원조인 일본 태자의 사부이자 정치고문을 맡아 논어와 천자문 등을 전수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