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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신질환 60대, 중국에서 ‘아찔한’ 자해행위

입력 | 2012-06-04 16:42:00


한국의 60대 지체장애인이 중국 네이멍구 후허하오터 기차역에서 흉기로 손목을 긋고 얼굴을 자해하다가 현지 공안에 적발돼 주중 한국총영사관을 거쳐 한국으로 후송됐다.

4일 베이징 소재 주중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국민인 60대 강모 씨가 자해로 출혈 중이라는 긴급 통보를 현지 공안국으로부터 접수했다.

발견 당시 강 씨는 기차역 안에서 손목과 얼굴을 흉기로 크게 훼손한 탓에 대량 출혈 중이었다. 신고를 받은 후허하오터 기차역 철도공안국은 곧바로 강 씨의 자해행위를 저지하고 병원으로 후송해 긴급 조치를 했다. 강 씨는 현지 병원에 실려가서도 눈에 띄는 모든 물건을 집어 자해를 지속해 주변 사람들을 해칠 게 우려됐다.

이에 후허하오터 공안은 응급처치를 하고 나서 항공편으로 강 씨를 31일 새벽 베이징으로 인도했고 주중 한국총영사관은 강 씨를 공관 내에 설치된 임시 숙소에서 묵도록 했다. 그러고서 다음 날인 1일 영사가 직접 동행하는 형식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송했다. 현재 강 씨는 평택의 정신질환자 보호시설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주중 한국총영사관은 강 씨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상을 해왔으나 최근 몇 년 새 상황이 어려워져 일하지 못하게 됐고 수십 명의 무리가 자신을 살해하기 위해 쫓아다닌다는 환각에 휩싸이는 정신질환을 앓아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강 씨는 실제 올해 들어서도 중국의 여러 도시를 오가며 '도피'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주중 한국총영사관은 조사결과 국내에서 강 씨가 정신지체 3급 판정을 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본인의 안전은 물론 타인에 대한 위해 가능성에 대비해 이들에 대한 여권 발급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디지털뉴스팀